코어 i5-14600K, i7-14700K 공랭으로 커버 가능?
일체형 수랭 쿨러가 대중화되면서 가격은 내려가고 성능은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공랭 쿨러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죠. 하지만 물이 흐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수랭 쿨러 대신 공랭 쿨러만 사용하는 소비자 역시 존재합니다. 이런 소비층에게 최근 CPU는 달갑지 않을 겁니다. 발열량이 그래픽카드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상위급 공랭 쿨러로도 코어 i9 급을 온전히 활용하는 게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랭 쿨러는 코어 i5 급까지만 이라는 암묵적인 룰이 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코어 i7은 어떨까요? 코어 i7도 반드시 일체형 수랭 쿨러를 사용해야 할까요? 공랭 쿨러를 쓴다면 어떤 설정이 필요할까요? 최신 코어 i7-14700K와 코어 i5-14600K에 공랭 쿨러를 조합하려면 어떤 설정이 필요할지 테스트해 봤습니다.
테스트 시스템 TEST SYSTEM
보통 테스트는 오픈 시스템으로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실제로 사용 가능한지를 확인해 보는 게 목적이므로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에 조립했습니다. 케이스마다 기본 쿨링팬, 흡기/배기 구성 등이 다르므로 모든 상황에서 일반화할 수는 없겠으나, 오픈 케이스보다 실사용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용한 공랭 쿨러는 퀘이사존 테스트에서 상위권에 포진한 PentaWave Z06D입니다. 5만 원 중반대 가격으로 공랭 끝판왕으로 통했던 소위 농협 쿨러, 녹투아 NH-D15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모든 쿨링팬은 CPU 온도에 따라 속도가 변하는 메인보드 기본 PWM 설정을 적용했습니다.
테스트 CPU는 코어 i5-14600K와 i7-14700K 2종입니다. 일반적으로 공랭 쿨러로는 코어 i5 급 까지만 사용할 만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i7-14700K도 가능할 지 궁금하군요. 테스트에 적용한 전력 설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코어 i5-14600K: 전력 제한 해제
코어 i7-14700K: 125 W | 200 W | 253 W | 전력 제한 해제
최근 메인보드는 기본으로 전력 제한을 해제한 모델이 많습니다. 따라서 해당 설정을 기본으로 두고 전력 제한을 낮췄습니다. 특히 코어 i7-14700K에 적용한 125와 253 W 설정은 각각 기본 전력(Processor Base Power)과 최대 전력(Maximum Turbo Power) 수치입니다.
CPU 온도 TEMPERATURE
CPU 패키지 파워 CPU PACKAGE POWER
부스트 클록 BOOST CLOCK
※ 부스트 클록이 낮은 이유?
유효 클록(Effective Clock)은 CPU 부하에 따른 실제 작동 클록을 보다 정확하게 대변하는 지표입니다. 오늘날 CPU는 최적의 작동을 위해 클록을 매우 유동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기존 클록 지표보다 이 유효 클록이 이러한 CPU의 동적인 클록 변화를 더욱 잘 대변합니다. 예를 들어 4코어 CPU가 5,000 MHz로 작동하지만, 3개 코어가 유휴 상태라면 5,000 + 0 + 0 + 0 / 4 = 1,250 MHz가 유효 클록이 됩니다. 렌더링 테스트는 모든 코어에 부하가 높게 들어가므로 유효 클록이 높지만, 부하량이 낮은 게임이나 웹서핑 등에서는 유효 클록이 낮게 표시됩니다.
소프트웨어 성능 SOFTWARE PERFORMANCE
게임 성능 GAME PERFORMANCE
종합 요약 CONCLUSION
■ 코어 i5-14600K: 공랭 쿨러로 가능!
코어 i5-14600K는 i7-14700K와 달리 전력 제한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고 해제 상태로 테스트했는데, 공랭 쿨러로 충분히 사용 가능한 결과다. 부하량이 큰 렌더링 테스트에서 최대 80℃, 게임에서는 70℃에 머무르므로 작업과 게임 모두 온도가 높아져 클록이 떨어지는 스로틀링 현상 없어 쓸 수 있다.
■ 코어 i7-14700K: '게임'은 공랭 쿨러로 가능
게임에서 코어 i7-14700K에 어떤 전력 설정을 적용해도 최대 80℃ 초반 대 온도를 기록하여,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125 W 설정을 제외하면 온도 차이가 크지 않은데, 패키지 파워 그래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멀티 코어 활용성이 좋은 사이버펑크 2077에서조차 200 W 수준에 머무르므로 모두 낮은 온도가 측정된 것. 따라서 유효 클록도 3 GHz 초반으로 3개 설정이 비슷하게 측정되었으며, 게임 성능 역시 오차범위로 차이가 없다. 렌더링 테스트보다 게임 테스트 온도가 일부 설정에서 높은 이유는 그래픽카드 열기가 CPU 쿨러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 코어 i7-14700K: '작업'은 전력 제한 해제 시 공랭으로 쉽지 않음
멀티 코어 활용성이 좋은 작업에서는 어떨까. 3D 그래픽 제작 소프트웨어인 블렌더에서 전력 제한을 해제하면 300 W에 달하는 패키지 파워를 기록하여 최대 온도가 100℃에 도달한다. 따라서 클록이 내려가는 스로틀링 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하이엔드 메인보드는 CPU 전력 제한이 최대 전력 수치나 그 이상으로 설정하는 모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어 i7-14700K에 공랭 쿨러를 설치하고 작업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메인보드 설정을 확인해야 한다. 코어 i7-14700K의 기본 최대 전력 수치인 253 W에서는 최대 온도가 90℃에 도달하긴 했지만, 스로틀링 증상은 없었다.
■ 코어 i5, i7에 공랭 쿨러로 게임은 전혀 문제 없다
코어 i5-14600K와 i7-14700K에 공랭 쿨러 시스템에서 게임은 어떤 설정에서든 사용에 문제가 없다. 미들 타워 케이스 시스템에서 코어 i5-14600K는 최대 70℃, i7-14700K는 80℃ 초반대 온도를 기록한다. 테스트에 사용한 그래픽카드가 가장 뜨거운 RTX 4090임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은 등급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경우 CPU 온도는 더 낮아질 수 있다. 그래픽카드 발열량이 적어지면 케이스 내부 온도는 내려가기 때문이다.
■ 코어 i7에 공랭 쿨러로 작업 시 전력 제한 설정 필요, 200 W 수준이 안정적
코어 i5-14600K는 작업 역시 공랭 쿨러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코어 i7-14700K도 공랭 쿨러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유의 사항이 있다. 최근 메인보드는 전력 제한이 기본으로 높게 설정되는 모델이 많은데, 이 경우 300 W를 초과하여 상급 공랭 쿨러로도 스로틀링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는 전력 제한을 낮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i7-14700K 기본 최대 전력 수치인 253 W면 스로틀링 현상이 없어진다. 다만 최대 온도가 90℃에 도달하므로 안정적인 환경을 위해서는 200 W가 공랭 쿨러의 최대 마지노선으로 보인다.
200 W 설정의 성능과 전력 효율도 나쁘지 않은데, 300 W에 도달하는 전력 제한 해제 설정과 비교하면 시네벤치와 블렌더에서 약 7%, 253 W 설정과 비교하면 약 5% 정도 성능이 낮을 뿐이다.